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메타버스·가상현실(VR)관은 오전부터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기업거래(B2B) 대상의 엔터프라이즈와 핀테크 부스와는 달리 바로 소비자 체험이 가능한 까닭이다. 게이밍까지 더해 구역(존)별 전시 중에선 방문객 밀집도가 가장 높아 보였다.
해당 전시관엔 한국 스타트업과 중소 기업이 다수 진출해있다. 네이버 D2SF 투자를 받은 레티널은 증강현실(AR) 안경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방문객 응대 중에 잠시 짬을 낸 김재혁 레티널(LetinAR) 대표는 “이 정도 반응은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메타뷰(metavu, 옛 익스트리플)도 참가했다. 산업용 메타버스 기업으로 경남 창원시를 3D로 조성하는 등 확장현실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 회사 노진송 대표는 연이은 방문객 맞이에 짬이 낼 틈이 없을 정도였다. 참관단도 방문했다. 오전 시간에 만난 엄지수 메타뷰 매니저는 “오후 5시까지 계속해서 응대가 예정돼 있다”며 “첫날부터 정신이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돈버는(P2E) 메타버스’를 전시한 디아더(DEOTHER)는 방문객 맞이에 바쁘게 움직였다. 이 회사는 게임 재화의 환전이 가능한 P2E를 메타버스에 적용한 탓에 국내 서비스가 어려워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캐롤 하(Carol Ha) 디렉터는 전시 소감과 관련해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다 보면, 미국과 한국이 메타버스를 가장 잘 받아들인다”며 “일본과 유럽은 느린 편이고, 미국이 가장 빠르고 그 다음이 한국”이라고 알렸다.
현재 한국 정부에선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NFT) 협의체를 발족하고 메타버스와 게임 간 분류 등 정책 적용 논의를 진행 중이다. 메타버스 사업자를 자율등급분류 체계로 편입하는 등의 발표를 앞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 메타버스 관련해서만 협의를 막 마친 단계로, 사실상 P2E 논의는 시작조차 못 한 상태다.
하 디렉터는 로블록스의 글로벌 인기 요인인 로벅스 달러 환전 등을 예로 들면서 “한국은 P2E 규제가 있어 아쉽다. 메타버스가 바로 P2E 플랫폼”이라며 “디아더는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말했다.